닝구르테라스 다녀온 후기: 기대와 현실 사이
자세히 읽기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후라노 치즈 공방
홋카이도는 일본 내 우유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광대한 목장과 농장이 펼쳐진 지역이다. 그만큼 낙농업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 그래서 홋카이도에 가면 편의점에서라도 우유만큼은 꼭 먹어보라는 얘기가 있다.
운이 좋았던 걸까? 다행히 둘째 날 머물렀던 호텔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진짜 우유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후라노 치즈 공방이었다.
후라노 치즈 공방
후라노 치즈 공방은 단순한 치즈 체험을 넘어 홋카이도의 우유와 농업 전통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치즈는 그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흔히 알던 공방과는 다르다. 건물은 3층 높이에, 지붕은 박공 형태로 아담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미리 곳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가야 한국에 돌아왔을 때 후회가 남지 않는다.
내가 방문했을 땐 사람들이 적어 원래 이런 곳인가 생각이 들었지만 알고보니 이곳이 필수 관광 코스라 단체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생각없이 그냥 호텔에서 가까워서 갔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좀 더 여유롭게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고 싶다면 나처럼 이른 시간에 오는 걸 권장한다.
이곳이 의미가 남달라도 나에게 가장 좋았다고 느꼈던 점은 무료 주차였다. 삿포로에 머물렀을 때 내내 주차비가 부담됐었는데, 여기에서는 마음이 정말 가벼웠다.
1층 피자 공방
주차하자마자 메인인 치즈와 우유를 지나치고 피자 공방으로 달려갔다. 아침을 먹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창가석을 앉기 위해서였다.
피자 공방은 이름에 걸맞게 피자를 판다. 들어가기 전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 현금을 넣고 쿠폰을 받으면 피자가 반죽되기 시작된다.
치즈 피자를 주문했었는데 맛이 너무 좋아 1인당 1판씩 다 먹어버렸다. 기다리는 동안 화덕에서 구워지는 피자를 구경할 수 있었다. 화덕이라 바삭함이 일반 피자와 달랐다.
이 맛에 후라노의 풍경이 더해지면 맛이 한층 더 깊어진다.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는 맛이다.
피자를 먹던 도중 새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새는 나에게 낭만을 한층 더 쌓아주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피자는 반만 먹을 거다. 아이스크림과 치즈 시식 코너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했던 아쉬움이 아직도 마음 한곳에 남아 있다.
피자를 먹을 때 어느 한 커플이 한 조각씩만 먹었었는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고나니 왜 적게 먹었는지 이해가 됐었다.
2층 치즈 판매점
피자로 배를 채우고 2층 치즈 판매점으로 올라갔다. 들어서자마자 치즈의 고소한 향이 코를 찔렀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유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게다가 와인 치즈, 까망베르 치즈 등 여러 종류의 치즈를 미리 맛보고 선택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치즈를 맛보며 각기 다른 맛과 풍미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신선한 우유로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특히 와인 치즈는 후라노 지역의 특산품이라고 하는데, 와인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깊어진다고 한다. 특히 후라노산 치즈는 신선함과 풍미가 독특해 한 조각 한 조각이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했다. 보통 여행에서 기념품을 고를 때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마침 이곳에 홋카이도에서만 생산되는 치즈가 있었다. 게다가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고르느라 시간이 꽤 걸릴 정도였다. 와인과 함께 선물하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제품이다. 후라노 치즈 공방에서 고른 치즈와 유제품들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홋카이도의 자연과 정성이 담긴 선물이 되어 돌아갔다.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도 그 의미가 깊게 전달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바로 우유다. 홋카이도는 우유 생산량이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여기서 맛본 우유는 정말 특별했다.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우유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후라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이 있었고, 우유 한 모금이 여행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는 걸 느꼈다. 후라노 치즈 공방을 방문한다면 우유는 꼭 한 번 마셔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후라노 치즈 공방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치즈를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치즈와 피자, 그리고 홋카이도의 청정 자연이 담긴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홋카이도의 맛과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후라노 치즈 공방 정보
- 주소: 홋카이도 후라노시 나카고구
- 영업 시간: 9:00-17:00 (11-3월은 -16:00) 12월 31일-1월 3일 휴무
- 소요시간: 2.5시간
- 가는 법:
- JR후라노(富良野)역에서 후라노버스(ふらのバス) 고료센(御料線)으로 10분, 고센(5線) 하차, 도보 20분
- 후라노버스 고료센은 1일 3편만 운행 JR후라노역에서 택시로 약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