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후라노 치즈 공방
자세히 읽기후라노에서 가장 큰 호텔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
홋카이도 여행 2일차에는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도카치다케라는 산이 보이는 방을 예약했는데, 닝구르테라스를 방문한 김에 선택한 호텔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가는 길이 꽤 험난했습니다. 호텔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5분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했는데, 차량 통행이 많아 운전이 까다로웠습니다.
호텔 도착 및 첫인상
시골 한가운데 위치하고 오래된 호텔이라 시설이 낡았다는 리뷰를 봤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왜 이름 앞에 '신'이 붙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방과 가격
방은 적당한 크기였고, 가격도 4명이서 40만 원으로 적절했습니다. 방이 두 개였기 때문에 이 가격이 쉽게 납득되었습니다. 또한, 예약금에 대욕장 입장권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방은 좁지도 넓지도 않았고, 필요한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와이파이와 욕조
호텔 정보를 찾을 때, 로비에서만 와이파이가 가능하다는 글을 봤지만, 실제로는 방에서도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무제한 데이터를 구입한 것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화장실에는 작은 욕조가 있었고, 긴 여행으로 피로가 쌓인 다리를 풀기에 좋았습니다.
뷔페와 기념관
지하에 있는 뷔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을 먹지 못하고 도착했기 때문에 문이 열리기 전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당 앞에는 드라마 장면들이 액자에 걸려 있었고,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 듯했습니다.
1층에는 기념관이 있어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로이스 초콜릿과 북해도 우유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닝구르테라스 방문
닝구르테라스는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의 부속 시설로, 숲속의 요정집 같은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는 사람이 적은 시간에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수공예 미술품은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졌고,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좋았습니다. 닝구르테라스만 보러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호텔에 머물며 한가한 시간에 둘러볼 수 있어 더욱 여유로웠습니다.
대욕장 이용
홋카이도의 대부분의 호텔은 대욕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의 대욕장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설이 새로 지은 것처럼 깨끗했고, 직원들이 끊임없이 청소를 했습니다. 노천탕에서는 찬 공기와 따뜻한 물의 조화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대욕장은 아침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오후 1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되었습니다. 이용 요금은 호텔 투숙객에게는 성인 800엔, 어린이 500엔이었고, 숙박료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멋진 전망
다음날 아침, 저는 창밖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산뷰 전망은 마치 창문에 걸린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망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창밖의 풍경은 호수가 아닌 눈 안개였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후라노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 눈 안개로 덮여 있어 마치 호수처럼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넓어서 바다인 줄 알았습니다.
또한 눈 안개 너머로 보이는 것은 구름이 아닌 산이었습니다. 그 산은 도카치 산으로, 아직도 화산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활화산입니다. 그래서 방 이름에 도카치다케가 붙었습니다. 도카치 산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산보다 흰 수염 폭포가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합니다.
호텔에서 산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무려 25km인데 이렇게 먼 거리까지 아무것도 막고 있는 것이 없으니 속이 탁 트였습니다. 전망을 바라보며 마시는 모닝 커피는 정말 홋카이도 여행에서 최고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행 이야기가 나오면 이곳의 전망이 빠지지 않습니다. 전망에 너무 취한 나머지 아침에만 커피를 5잔이나 마셨습니다.
다만, 이 풍경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안개가 걷히면 작은 마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겨울에 방문하면 하얀 눈으로 덮인 풍경이 더욱 낭만적입니다.
아쉬운 점
그렇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1. 교통 문제
첫 번째로 아쉬운 점은 교통 문제입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호텔까지 차로 2시간 10분이 걸립니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2시간 20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해보면, 호텔은 공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초행길이라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 더욱 피로했습니다.
렌터카가 없다면 더더욱 불편합니다. 대중교통으로 호텔에 가려면, 우선 공항에서 삿포로까지 이동한 후, 삿포로 역에서 후라노 역까지 가고, 다시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최소 3시간 15분이 걸립니다.
2. 날씨 문제
날씨도 큰 문제였습니다.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은 30일 중 28일 동안 눈이 내립니다. 이로 인해 차가 30~40km로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속도로는 제설 작업과 추월차선 덕분에 그나마 나았지만, 국도는 아사히야마부터 대부분 1차선이라 앞차가 느리게 가면 그 속도에 맞춰 가야 했습니다.
3. 부족한 시설
시설 부족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호텔은 고립된 섬처럼 느껴졌습니다. 메인 콘텐츠가 스키라서 주변에 산밖에 없습니다.
삿포로처럼 다양한 음식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후라노까지 차로 15분 정도 걸리지만, 길이 위험해 한번 들어오면 다시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후라노에 들러 식사를 먼저 하고 호텔로 오는 것이 나았습니다.
그러나 후라노의 음식점 대부분이 오후 4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서둘러야 합니다. 저녁으로는 이른 시간이기에 밤이 되면 배가 고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일본 시골 마트를 구경하며 야식을 미리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호텔 내부 시설
호텔 내부에는 레스토랑과 편의점이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호텔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아 다음날 아침 전망을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본다면 후라노나 비에이 인근에 있는 다른 호텔들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이번 여행에서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의 아름다운 전망과 대욕장의 만족스러운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교통과 주변 시설의 한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 호텔에서의 숙박은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고, 다음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