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했던 나의 일본 렌트카 운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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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동안 일본에서 운전을 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일본에서 차를 렌트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트카를 받는 순간부터 지갑에 구멍이 생긴다
렌트카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건 바로 주차였다. 일본의 주차 문화는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 평소 습관처럼 주차하다간 자칫 잘못하면 큰 벌금을 물을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전용 주차장의 유무다. 일본의 관광지나 호텔은 전용 주차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협소하다.
교토 여행에서 머물렀던 호텔은 3성급으로 제법 규모가 컸지만, 주차 자리가 겨우 네 자리뿐이었다. 일본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유는 다양하나 그 중 하나는 지진에 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건물의 지하를 잘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지하 주차장이 거의 없다.
방문객들은 인근의 사설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우리나라처럼 빈 자리나 갓길에 주차하면 주차 위반으로 벌금이 부과되는데 벌금이 무려 10~20만 원이다.
이로 인해 불편한 점이 하나 더 생긴다. 주차장들은 개인이나 서로 다른 회사들이 운영하다보니 요금이 다르다. 주차 시간이 같아도 많게는 만 원까지 차이난다. 그래서 나는 5,000원이라도 아끼고 싶어 항상 어디 가기 전에 구글 맵으로 로드뷰하며 저렴한 주차장을 찾았었다. 한두번이야 괜찮지만 매번 해야 된다면 상당히 성가신 일이다.
운전은 생각보다 어렵다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다. 문화와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다시피 일본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좌측 통행이다. 머리로는 잘 알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운전해보면 정말 헷갈린다. 특히 좌회전이나 우회전할 때 반대 차선에 차가 없으면 습관 때문에 간혹 역주행을 하곤 한다.
신호 체계가 다르다. 일단 빨간불일 땐 무조건 멈춰야 한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건너지 않더라도 좌회전할 수 없다. 그리고 신호등 종류가 다양하다. 신호등이 3개라면 초록불일 때 오는 차가 없을 시 우회전한다. 하지만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다면, 차가 없더라도 가면 안 된다. 신호가 우선이다.
마지막으로 좁은 도로다. 정말 도로가 좁다. 일본인이 경차를 많이 사는 이유 중 하나다. 캐리어 때문에 중형차를 빌렸었는데 시골길이나 골목에서는 정말 부딪힐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었다.
고속도로 비용이 비싸다. 우리나라 기준 2~3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종대교 통행료를 내야 하는데 왕복으로 다녀도 만 원이 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갔었을 뿐인데 총 요금(왕복) 5만 원이 나왔다.
시골을 간다거나 장비가 있어 대중교통이 이용하기 어렵다던가 이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역간의 이동은 기차로, 한 지역 내의 이동은 버스나 택시가 더 낫다. 부모님이 오래 서 있지 못해 차를 빌렸던 건데 비용을 듣고 나서 다음에는 택시로 합의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