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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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종로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기록해보려 한다. 15년 전, 처음으로 이곳에 발을 디딘 이후로 종로는 나에게 꾸준히 찾아오는 추억의 장소가 되어왔다. 옛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한옥풍 데이트 코스
제가 만든 종로 한옥풍 데이트 코스는 북촌에서 시작해 익선동에서 마무리돼요.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한국의 고유한 감성이 담긴 정겨운 골목길과 분식점을 만날 수 있는데요.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 추억에 빠져보세요.
코스
다음은 추천 코스의 순서입니다:
- 풍년쌀농산(분식점)
- 북촌한옥마을(한옥 마을)
- 어둠속의 대화(전시회)
- 익선동 한옥 마을(맛집 골목)
전체 코스를 모두 둘러보는 데는 약 6~7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오후 2시쯤 시작하는 것을 권장해요. 이 코스는 간식을 먹는 것으로 시작되므로, 점심은 가볍게 먹고 오세요.
※ 코스는 간식을 먹는 것으로 시작되므로, 점심은 가볍게 먹고 오세요.
예산
- 풍년쌀농산 1,000원
- 어둠속의 대화 33,000원
- 저녁 식사 17,000원
총: 51,000원(1인당)
전시회를 제외하면 약 18,000원으로 비용 부담이 훨씬 적어요.
코스 상세 설명
이 코스는 간식으로 시작해 가벼운 산책과 전시회를 거쳐 저녁 식사로 마무리됩니다.
풍년쌀농산: 삼청동의 레트로 분식집
종로에서의 하루는 삼청동의 작은 분식집, 풍년쌀농산에서 시작했다. 허름한 외관의 이곳은 떡볶이와 순대 같은 소박한 길거리 음식을 팔지만, 그 맛은 특별하다.
특히 1,000원짜리 떡꼬치는 나에게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학원에 가기 전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던 그 맛이 여전히 그대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저렴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감동적이다. 떡꼬치를 한입 베어 물며, 옛 추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북촌한옥마을: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
분식집에서 간단히 배를 채운 뒤, 발걸음은 북촌한옥마을로 향했다. 이곳은 전통 한옥과 현대적인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아름다운 곳이다. 고즈넉한 한옥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 속에서 자연스레 카메라를 들게 된다. '북촌 8경'이라 불리는 포토존들은 고요한 아침의 정취를 더해주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전통의 멋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옥의 나무 창틀, 기와 지붕의 굴곡, 그리고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까지. 걷는 내내 이곳의 고요함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옥 내부를 구경할 기회도 있었는데, 예약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으니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둠속의 대화: 종로의 독특한 전시회
다음으로는 종로에서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회, 어둠속의 대화에 들렀다. 이 전시회는 시각을 제외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실제로 어둠 속에서 촉각과 청각으로만 주위를 탐험하는 이 경험은 매우 신선했다. 눈을 감고도 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잠시 시각을 잃은 상태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익선동 한옥거리
저녁 무렵이 되자, 마지막 목적지 익선동 한옥거리로 이동했다. 이곳은 전통 한옥과 현대적인 레스토랑, 카페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옥 골목에 들어서면, 낮과는 또 다른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전통의 멋을 간직한 한옥들이 불빛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골목 사이사이에서 현대적인 카페들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저녁 식사를 위해 한옥 스타일의 레스토랑을 찾아 들렀다. 익선동에서는 전통 한식뿐만 아니라 퓨전 요리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나는 깔끔한 한식 요리를 선택했다. 이곳의 저녁은 분위기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종로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한옥의 고즈넉한 매력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